퇴근길에 데리러 온 그와 오랜만에 만난 이유로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어색함에도 가끔 눈을 마주치게 되면 웃기도 하면서 기분이 풀어져 나가게 된다. 눈을 떠보니 나는 어느 새 그의 리드에 따라 맞춰 움직였고 천천히 눈까지 풀리게 된다.
여섯 번 쨰 밤 : 체온
17분•2023.06.16
사람마다 체온이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햇살보다 따뜻할 때도 있지만 그 누구보다 차가울 때도 있다. 그리고 체온을 나눌 때마다 느껴지는 교류점이 존재하곤 하는데 어쩌면 그 교류점을 느끼기 위해 생각날 때마다 체온을 나누고 싶어지는게 아닐까. 눈 떠보았을 때는 이미 내 교류점은 그 남자였다.
다섯 번 째 밤 : 위기
6분•2023.06.02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병실에 찾아갔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아서 덜 걱정 되었지만 형사였던 그가 하는 일 때문에 점점 불안하게 되었다. 정신이 들고 일어난 그를 보고서 이유를 묻다가 차분히 설명을 해주며 그와중에도 끌어 안아주는 손길이 느껴졌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껴안기 시작했다.
네 번 째 아침 : 달달한 그의 속삭임
5분•2023.05.15
그와 함께 한 집에서 살게 된 지 몇 일이 되었을까. 생각보다 조금 씩 가까워지는 게 느껴져서 좋았던 때 였다. 만나자마자 항상 스킨십을 하던 환계는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관계로 바뀌었고 점차적으로 그와 함께 얘기를 나눌수록 가까워지는 게 느껴졌다.
세 번째 밤 : 취기
7분•2023.05.05
회식 자리가 있었다. 정신이 있을 때 그의 집에 찾아가 누워버리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내 집이 아닌 옆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는 화가 나지만 꾹 참으며 나를 반겨주었더니 예전처럼 몸으로 달래주는 게 아닌 이번엔 혼자 하는 걸 지켜봐주겠다고 한다. 어째서..
두번 째 밤 : 스킨십
15분•2023.05.01
스킨십에는 많은 종류들이 있다. 가벼운 스킨십들은 일상 생활에서 볼 수 있어도 그보다 더 짙은 스킨십은 누구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부끄럽기 마련이다. 나는 오늘도 그의 집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스킨십에 대해 생각이 나기 시작한다. 처음엔 가볍게 이루어지다가 점점 이어나가면서 짙어지는 스킨십에 오늘도 빠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