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적국에 억류된 지 2년. <하늘을 보았다.> 그가 접견을 거부하며 보낸 서신 한 장의 내용은 그러했다. 아버지는 적국에 억류된 것일까, 제국을 배신한 것일까?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와중 군중의 소음은 파도처럼 몰려왔다. 배신자, 반역자, 끌어내라, 죽여버려라! 뛰어 달아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랬다간 아버지의 죄를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축제의 한가운데서 반역자라 돌팔매질 당하던 순간. 황금의 기사, 제렐 다엔. 기사는 내게 방패를 드리워주고 홀연히 사라졌다. 왜 그는 내 앞에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 “전 이미 당신의 기사였습니다. 나의 레이디.” 가문에 홀로 남은 제국의 제일귀족 영애 일레나와 충직한 기사 제렐의 애틋한 이야기. 조금 낯선 복고풍 로맨스 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