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 속 황궁의 쩌리 시녀가 된 세라. 원작을 비틀고, 남주를 빼앗고. 책 속에 떨어졌다 하면 모두 척척 해내는 일들. 그런 건 세라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로지 팝콘 뜯으며 남의 연애 구경할 생각뿐! 그런 세라에게도 로맨스 클리셰가 일어났다. 사다리에서 떨어진 몸을 받아 준 딱딱한 쿠션. 남자의 몸인 건 확실한데, 누굴까. 잘생겼겠지? “죽고 싶지.” 하필 결벽증 황자님을 건드려버렸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그럼 죽어.” 사면초가. 조용히 4D 로판 감상이나 할 생각이었는데 생명이 위태롭다. 레오나르트는 세라를 용서해주는 대신, 한 장의 계약서를 내미는데. “그러니까… 제 몸을 주무를 테니, 제가 제 입으로 황자님이 절 추행했다고 말하고 다니라는 내용인가요, 이게?” 과연 세라가 처형당하는 게 먼저일까, 개복치 황자가 죽어 버리는 게 먼저일까. 《1급수 황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