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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에 빙의했다. 유일하게 악플을 남긴 BL 웹툰 《인형의 집에는 또 다른 인형이 산다》 속으로. 그것도 주인수와 죽음을 맞이할 후회 광공이자 내 최애캐 루시안의 입양된 여동생이 된 나는 결심했다. 빙의한 이상, 내 최애캐가 죽는 꼴은 볼 수 없지. 덤으로 나도 살고 싶고. 그러니, 작가님! 키워드와 엔딩 좀 바꿔야겠어요! <후회 광공>에서 <다정 광공>으로. <새드엔딩>에서 <해피엔딩>으로. * * * “오라버니,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그렇게 웃어봐요.” 내 앞이 아니면 조금도 웃지 않는 루시안을 향해 말했다. “……” 갑작스러운 요청이었을까? 루시안은 미묘한 표정을 내비쳤다. “그렇게 하면 제가 선물을 드릴게요.” 뭐든 그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말한 건데, 잠시간 말없이 나를 보던 그가 되물었다. “선물이라…… 뭐든 괜찮아?” “물론이죠!” 나의 확답을 들은 순간, 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마치 굶주린 포식자처럼 갈증이 가득해 보이는 건, 내 착각일까? 이내 루시안이 느릿하게 입술을 열었다. 얼핏 기대감이 서린 얼굴로. “그럼, 너를 줘. 레이첼.” 네? 뭐라고요? 뭘 달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