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기억으로 제 미래를 알고 있는 레아나. 황비이면서도 받지 못하던 황제의 사랑을 여주에게 빼앗겨 질투심에 눈이 멀었던 그녀의 최후는 외롭고 쓸쓸한 감옥이었다. 별반 다를 게 없듯 그녀에게 찾아온 황실의 결혼 제의에 레아나는 생각했다. ‘아니 잠깐만, 생각보다 괜찮겠는데?’ 이름뿐인 황비가 되어 누릴 편안하고도 안락한 삶을 떠올린 레아나는 흔쾌히 결혼을 승낙한다. ‘어차피 황제는 나한테 관심도 없을 테니까.’ *** “레아나.” 귓가에 들려오는 그윽한 목소리가 퍽 다정하기 그지없었다. “마지막 날, 짐과 같이 축제를 보러가지 않겠나?” 어째서 나에게? “미아가 아닌 저와 말씀이세요?” “짐은 그대와 축제를 보러 가고 싶다.” 아무래도 관심을 끌 대상이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레아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