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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에는 가상게임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연출 및 몰입감을 위하여 의도적으로 생략 및 표준 맞춤법을 따르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사건 발생 168일째 오늘도 어김 없이 누군가 내 옆에서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으며 나 또한 돌연변이 좀비들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나는 다시 살아났다. “……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좀비 소굴로 뛰어들기까지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 모든 게 꿈은 아닌가 하는 의심은 온몸에 남은 흉터로 가뿐하게 사라졌다. 결국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죽지 못하는구나.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사이, 우연히 만난 놈이 나를 애틋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너무 진짜 같잖아…….” 아무리 현실감 있게 하라고 했지만 이건 좀 아니라느니, 끝나면 집에서 힐링이나 해야겠다는 헛소리를 하는 남자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설마 이게 꿈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너무 공포에 질려 미치고 만 걸까. “괜찮아요. 형 안 죽어요. 나중에 다 설명해 줄게요.” 놈은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어디서 찾았을지 모를 새하얀 A4용지를 내려다보며 이곳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근처에 세이브 존이 있어요.” “세이브 존이 무슨 뜻입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위화감과 잠깐 세상이 멈춘 듯 행동에 통제받는 일이 많아질수록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실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