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 동화 속의 공주. 유치하게도 너를 보는 순간 하얗게 바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아름다운 신기루 같은 너는 매정하게 돌아섰다 나 같은 놈이 감히……. 너를 잡을 수 없는 나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렇게 너를 잃었고 잊었다. 긴 세월이 흘러 나락의 나락까지 떨어져 진창을 구르는 네가 내 발 앞에 굴러들어왔다. “살려주세요.” 그 한마디에 네 손을 잡고 뛰었다. ‘내 것이다!’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다시는 잃고 싶지 않아서, 버림받고 싫지 않아서……. 너를 내 안에 가두기로 했다. 내 집에서, 내 품에서, 내 손아귀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