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픽션이며 소설 내 사용된 인명, 지명, 단체명, 기관명은 실제와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작성했지만 한국의 법률 및 관습법에 맞게 수정한 부분이 일부 있음을 명시합니다. [넌 살아 있는 폭탄이야. 네가 폭주하면 도시 하나쯤은 우습게 휘말릴 게다.] 총선을 앞둔 하원의원 장 세레드의 아들 마키스 세레드는 자신이 누군지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채로 광장에 벌거벗겨진 채 매달려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전락한다. 죽음만을 기다리던 마키스를 주워 간 남자의 이름은 헤르마 노에시. 헤르마는 럼, 위스키 등 장난스러운 이름을 붙여 가며 그를 부르고, 끊임없이 추파를 던지고, 가이딩을 해 준다. 헤르마의 속내를 알 수 없는 마키스는 헤르마를 이용해 자신의 기억을 되찾으리라 다짐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호의와 적극적인 애정 표현에 물렁해지려는 자신을 자꾸만 단속하면서 단편적으로 남아 있는 기억을 더듬어 나가던 끝에, 마키스는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이 아버지의 손에 직접 기억이 지워진 채 버려졌다는 것.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헤르마의 조카를 죽게 한 원수라는 사실과 헤르마는 그걸 다 알고도 접근했다는 것을. 마키스가 분노와 배신감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그에게는 또다른 위기가 닥쳐 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