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준비하다 졸았을 뿐인데 수능 국어영역 문학 참고서에 빙의했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서의 삶에서 벗어나 열여덟 살 난 양반가 규수, ‘녹흠’의 몸에서 눈을 뜬 혜진. 빙의한 작품이 『장생전』이라는 사실과 함께 몇 년 후 임진왜란이 소설 속 조선 땅을 휩쓸리라는 사실을 깨닫는데. 전쟁의 화마가 당도하기 전, 이 소설을 탈출해야 한다! 그러나 드디어 마주한 『장생전』의 주인공 장생은 그녀에게 놀라운 고백을 하고. “혜진 아기씨께서는…… 소인의 안해셨습니다.” 저잣거리에서 춤추는 광대임에도 선명하게 빛나는 두 눈. 전쟁을 피해 도망쳐야 할까, 아니면 이 남자와 함께해야 할까? “저, 현생으로 되돌아가지 못해도 좋아요.” “아기씨, 소인은…….” “장생 씨랑 함께할 수 있다면요.” 시공간을 넘어, 해당화 흐드러진 별천지에서 만난 그대. 과연 혜진은 장생과 함께 못 다한 인연을 이을 수 있을까? 가상의 조선에서 펼쳐지는 동양풍 로맨스판타지, 해당화 숲에 선(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