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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가 부를 때마다 벗고.” 이건이 만족스럽다는 듯 너그럽게 웃었다. “난 필요한 만큼 주고.” 낮은 음성이 해원의 귀를 자극했다. “서로의 필요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명확한 관계. 좋잖아?” “……만약 제가 상무님께 매달리면요?” “그러면 끝이지.” 그의 앞에서 무엇 하나 당당해질 수 없는 여자. 정직원 자리 하나에도 전전긍긍해야 하는 불쌍하고 가난한 윤해원. 그녀는 몸 외는 어떤 것도 나눌 수 없는 처지에 떠날 결심을 한다. “저 결혼할 거예요. 다른 남자랑.” 해원의 말을 그가 비웃었다. “그 남자도 알아?” 네가 나랑 천박하게 놀고 있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