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란은 가란국의 황제 가현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얼음 나라가 되어버린 설산국의 회복을 위해 떠나야 하는 애처로운 처지에 놓이게 되는데……. 본문 중에서 아란은 황후 후보들을 보면서 자신이 거기에 끼지도 못하는 처지로 그의 옆에 서고 싶지 않았다. 황제가 엄히 벌을 줄까 봐 무서워 자격이 한참 부족한 황후에 대한 뒷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그녀 자신이 싫었다. 그녀는 그에게 걸맞은 여인이 그의 옆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괜찮다는데…….” 가현이 반박을 하려고 했는데 아란이 그의 손등에 입술을 대는 바람에 말을 잊었다. 살포시 내려앉는 꽃잎처럼 그녀의 입술이 그의 손에 내려앉고 또 내려앉았다. “뭘 하는 거지? 난 너와 있을 때는 항상 겨우 참고 있는데.” 아란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뜨거워진 눈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가현의 욕망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