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보니 소설 속에서 눈을 떴다. 흔한 로판 소설에 빙의를 했으면 어화둥둥 했을 텐데, 하필이면 빙의한 게 청소년 관람불가 피폐물 소설 <꽃을 꺾은 손바닥 위에 남은 것> 이다. 여자 주인공의 인생을 밑바닥으로 끌어 내린 것도 모자라, 살인이라는 잔인한 수단으로 엔딩을 맺은 남자 주인공들. ...그런데 내가 하필이면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안돼, 그런 결과는 절대 안된다고! 그렇다면 짜잔 장르를 뒤집어 엎어 봅시다. 내가 들어가면 피폐물도 개그물이 된다는 사실! 본격 장르파괴 로맨스판타지 개그물이 이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