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호 – 양조장집에 사는 재호의 삼촌. 9살이던 요민이 사과나무 밑에서 그를 본 이후, 철호는 요민의 동경의 대상이 된다. 요민은 그에게 어쩌면 첫사랑일지도 모르는 순수한 감정을 품는다. 이재호 – 양조장집 아들. 어릴 때 만난 요민과 친구가 된다. 잘생긴 외모에 우수한 머리에 까칠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어느 날, 집안 사정으로 요민에게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갑자기 마을을 떠나고 그 뒤로 소식이 두절된다. 김요민 – 세탁소집 아들. 가난하고 평범한 세탁소집 아들로 양조장집에 사는 철호에 대한 동경에 가까운 마음을 품고 있다. 어느 날 편지 한 장 남기고 사라진 재호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 9살의 요민은 양조장집에 사는 두 사람과 가깝게 지낸다. 대학생인 철호는 요민에게 과자도 사주고 음악도 들려주며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요민과 같은 또래인 재호 또한 타고난 매력과 성격으로 그의 관심을 끈다. 하지만 어느 날 자신을 잊으라는 편지를 남긴 채 재호네 식구는 서울로 떠나가고 세월은 흘러 요민은 어느새 대학생이 된다. 재개발의 물결에 잘 올라탄 요민네 집은 넉넉해지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던 요민은 방학이 되어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다. 그때 집안 일을 돕느라 인쇄소를 찾게 된 요민은 그곳에서 얼굴 반쪽이 화상으로 일그러졌지만 묘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을 가진 석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면서 과거의 기억들을 환기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