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돈 대신 특별한 시간을 원합니다.” “특별한 시간? 휴가?” “아니요.” “스무고개 하지 말고 원하는 걸 말해.” “본부장님과의 시간.” 아, 드디어 고백했다. 유나는 사표를 내밀며 본부장 기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더 이상 비서라는 가면을 쓰고 진심을 숨기고 싶지 않았다. 연봉을 높여 주겠다는 그의 제안마저 거절한 채 오랫동안 감춰 두었던 마음을 꺼내놓는다. 그런 유나를 가만히 응시하던 기성은 뜻밖의 질문을 던지는데…. “혹시 시간을 보내자는 말에는 그것도 포함인가?” “…그것이요?” “하룻밤.” 그 순간만큼은 그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느껴졌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본부장님이 아니라, 그냥 남자 최기성으로. 이별과 함께 찾아온 사랑 《품위 있는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