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진짜 밥 안 먹을래요?” 다가가기 겁이 날 정도로 순수한 눈동자를 가진 남자였다.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래요?” “예뻐서요.” 그래서 그에게 자꾸만 끌렸다. 하지만, 제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난 분명히 여러 번 기회를 줬어요…….” 빠져나갈 틈조차 조금도 주지 않고, “여기 들어오는 순간 못 멈춘다고……. 분명 말했잖아요.” 자신을 몰아세우는 남자의 눈동자는 삼켜버릴 것 같은 뜨거운 열기만이 가득했다. 그래서 좋았다. 선한 얼굴로 삼키다 못해 터트린 욕망을 뿌리치지 못했다. 아니. 뿌리치고 싶지 않았다. ** 그리고 7년 후. “안녕하세요. 강태민 대리입니다.” 한 점 비틀림 없는 선한 미소를 그대로 머금은 그가 다시 나타났다. 철없던 시절의 불장난 같은 거였다고. 그렇게 잊을 수 있는 기억이라 여기며 지내려 했는데. “팀장님. 왜 저 피하세요?” 자꾸만 그가 비집고 들어오려 한다. “팀장님. 저 불편해요?” 무감각하게 흐르던 세상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