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조 작가로 일하는 서영은 자문을 구하기 위해 프라이빗 뱅커 장현오 대표를 만난다. 9살이나 많은, 자신과는 사는 세상이 완전히 다른 남자. 그저 스쳐 가는 인연인 줄만 알았다. “나하고 자고 싶어요?” 직설적인 물음에 돌아온 남자의 뜻밖의 대답. “나하고 만납시다, 이서영 씨.” “……그러니까 지금 연애라도 하자는 건가요? 대표님과 저?” “그런 걸 바라기엔 내가 너무 염치가 없어서. 그냥 가볍게 만납시다. 석 달, 아니 두 달.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만.” 그럼 그렇지.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나왔지만 그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만나요, 우리.” 놀아 줄 상대가 필요하다면, 그깟 두 달. 촌스럽게 굴지 말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짜 사랑을 깨달은 순간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는데……. 천국의 마지막 계단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