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크다는 이유로 결혼을 포기한 버드. 귀여움을 받아 본 적도, 이성적 관심을 받아 본 적도 없다. 어느 날 가문에 뜻밖의 편지가 도착한다. [키가 월등히 크고 담대한 아가씨를 찾고 있었습니다. 버드 릴리프 양에게 구혼을 청하는 바입니다.] 버드는 운명을 느끼고 설레는 마음으로 결혼하러 떠난다. 신랑은 버드보다 작고 여리고 곱다. 부부가 무사히 첫날밤도 치른다. 비록 눈도 가리고 손도 묶여 있었지만. 버드는 나름대로 남편에게 마음을 붙이려는데 남편은 여전히 데면데면하다. 두 사람은 도무지 가까워지지 못한다. 외롭게 방치당하는 버드에게 수상한 남자만 추근덕거린다. 난생 처음 보는 거구에 남다른 저음을 지닌 아름다운 미남. 결혼 전에 만났다면 마음이 동했겠지만 지금의 버드는 난감하기만 하다. "그래서 지난 밤은 괜찮았습니까?" 이 남자, 그게 왜 궁금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