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 쿨해요.” 장난기 전혀 없는 표정과 말투로 내 진심을 털어놨다. “알아요.” “알아요? 어떻게 알아요?” “그냥 보여요.” “그냥 보면 나 되게 쿨해 보이는데?” “전혀 안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게 쿨하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후부터는 의도적으로 쿨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잠자리에 누우면 그때 일이 생각나서 혼자 속을 달래야 했다. “말했잖아요, 보인다고.” 그런데 이 남자는 내가 쿨하지 않다는 게 보인단다. “밉고 싫지만, 그래서 차갑고 모질게 대하지만 결국에는 마음이 쓰여서 힐끔거리죠.” 세상 앞에 쿨하고 싶은, 하지만 쿨하지 않은 여자 이가을과 그런 그녀를 제대로 꿰뚫어 보는 시크한 남자 이휘경의 쿨한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