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정민은 연수의 전부였다. 그의 사랑으로 온 세상이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그러기도 잠시, “넌 순박하고 단순해서 관심이 갔던 것뿐이야. 너무 순진하면 바보 같아 보이니까 적당히 해.” 그는 기억에서 영원히 소멸하고픈 최악의 첫사랑이 되었다. 이루 호텔 컨시어지 매니저 연수는 10년이 지나 호텔 상무가 된 그를 다시 마주했지만, 서로를 외면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3년 후, “사람을 이런 식으로 무시한다고?” “그러면? 웃으면서 맞이할까요?” 사장이 된 정민이 언제부턴가 연수의 눈앞에서 알짱거린다. 자꾸만 곁에서 괴롭히며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