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속, 작은 초가집. 정체 모를 병으로 인해 유폐된 은수는 그를 모시는 종, 남천과 함께 살고 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 남천이 기거하는 창고에 불이 나고 은수는 오갈 곳 없는 그를 방으로 들인다. 그날 밤, 두 사람은 뜨거운 정을 통하고 마음을 나누게 된다. “하던 일을 완수해야지 않겠느냐.” “나, 나리!” “후우, 아까보다 더욱 흉흉해졌구나.” 하루하루 애욕이 넘치는 초가삼간, 그러나 남천이 외출한 사이 은수는 사라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