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생겼어. 우리 집.” “뭐라고? 우리……집?” 수아는 느닷없이 찾아와 영문 모를 소리를 늘어놓는 지헌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장난기라곤 볼 수 없는 진중하고 단정한 지헌의 얼굴에 수아는 더욱 혼란스러웠다. “신혼부부 특공에 당첨됐어. 너랑 나. 그래서 우리 혼인 신고 해야 해.” “뭐??” 수아는 마시려던 찻잔을 떨어뜨릴 뻔했다. 생각지도 못했다. 이런 일일 거라곤. 이건 6년 만에 만난 전남친과 할 법한 대화가 전혀…… 아니었다. *** 푹신한 매트리스 위로 그녀의 육체가 놓였다. 곧이어 그의 채취가 그녀의 온몸을 짓누르듯 다가왔다. 자는 척하는 눈 속에서 동공이 요란하게 떨리고 있었다. 쪽. 그의 입술이었다. 잊은 줄 알았지만 감각은 기억하고 있었다. 이 일을 어쩌지. 저 녀석이랑 과연 아무 일 없이 계약상의 부부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