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첫사랑이 시작되었다. 스물, 첫 키스를 했다. 스물셋, 첫 경험을 했다. 그때부터 김지유의 세상 한가운데에는 차강현이 존재했다. “내 세상에서 카메라는 한 번도 꺼진 적이 없어.” “……무, 무슨 소리야.” 차강현과 키스를 나누고 섹스를 하고 침실을 공유하는 지금도 지유에게는 강현이 전부였다. “엔딩이 정해져 있는지 아닌지의 차이일 뿐이지.” “차강현, 내가 너의 극 중 인물 중 한 명인 거야?” “듣고 싶어?” 핏대가 툭 불거진 흉흉한 살덩이가 튕겨 나와 끄덕거렸다. “좆이 너에게만 반응하니.” 강현은 자신의 성기를 느릿하게 쓸었다. 차강현은 지유를 보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이 극이 끝날 일은 없을 거야.” 강현은 뜨거운 숨결로 지유의 목을 간질이고, 단단한 이로 투명한 피부를 짓누르고는 강하게 빨아 당겼다. 목에서 시작된 열락이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지유야, 나는 내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해.” “하윽, 아아…….” “한번 내 것이 되면 죽어서도 못 벗어나.” 심장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아랫배가 저릿저릿하다. 몸이 이리도 그를 원하니. “이런 내게 겁도 없이 손을 내민 건 너야.” “차강현.” “잘 봐. 지금의 나는 네가 눈 가리고 보지 않으려고 하는……. 바로 나니까.” 이 관계는 열여덟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외사랑이었다. 그리고 더 많이 사랑하는 김지유가 언제나 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