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아 주면, 각막 이식해 줄게요.” 각막 이식을 조건으로 한 부정한 임신 계약. 2년 뒤. 시력을 되찾은 혜강은 그때 그 남자와 같은 체취를 풍기는 이를 만난다. “나는 혜강 씨가 참 편해요. 꼭 예전에 만났었던 것처럼.” 자신의 과거를 아는 것처럼 말하는 장안 그룹 류이현 회장. 그는 혜강이 잊고 싶어하는 과거를 꼭 알고 있는 것처럼 숨을 조여 오고. “백혜강 씨가 날 간보는 건가 해서.” “……아닙니다.” “입술까지 박은 사이에, 그것도 꽤 진하게 혀까지 빨아 잡쉈는데 이도 저도 아니다?” 열기를 품은 체취의 압박감에 혜강은 눈을 감았다. 2년 전 그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