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미래라 불리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정난우. 그는 아버지의 학대로 어머니와 함께 고통의 영아기와 유년기를 겪고 눈마저 멀어 열여섯 살까지 장님으로 살았던 과거가 있다. 신이 주신 재능으로 성공적으로 데뷔하고 운 좋게 시력도 되찾았으나 열일곱 살 겨울 다시금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완전히 주저앉고 만다. 차별을 견디는 것에조차 프로인 그는 극복에의 의지 없이 묵묵히 고통을 끌어안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벼락처럼 눈앞에 나타난 할리우드 배우 에녹 밀리건이 거침없이 다가온다. 끈질기게 어둠을 침범해 들어와 빛의 발자국을 찍어낸다. 그가 사는 빛의 세계는 매혹적인 만큼 두려운 곳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정난우는 그에게 끌리는 마음을 막을 길이 없다. 무례한 듯 정중하고, 사나운 듯 달콤한 에녹. 그의 손을 잡고 찬찬히 걸음마부터 시작해 나가는 정난우. 두 사람의 사랑, 그리고 따뜻한 힐링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