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지성체이자 세계의 균형자인 나, 드래곤 일리야스. 1501년 만에 내려간 인간계에서 신기한 것을 주웠다. 신비로운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를 가진 인간 말이다! “닭 뼈째 먹은 건 뱉어야 돼. 그대로 먹으면 다친다구. 자, 뱉어.” “…….” “안 뱉으면 내가 직접 입에 손 넣을 거야.” 애완 인간으로 기르기 시작한 권율은 야생 동물처럼 사납긴 하지만 귀여운 맛이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돌보았는데……. “여기 와서 계속 죽고 싶었어.” 어느 날 율이 영원한 잠에 빠져 버렸다. 죽음을 인정할 수 없어 율을 살려 낸 나는, 그 대가로 긴 잠에 드는…… 줄 알았으나 어쩐지 한 계절 만에 깨어났다. 그런데 우리 율이가 인간계에서 난동을 부렸다구? 저 모습은 낯선 환경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이 분명했다. 그러니 위대한 내가 도와줘야지. 용사가 된 율과 함께할 능력 있고 똑똑한 지성체는 나뿐이니까! 그렇게 인간으로 변장하여 찾아갔는데, 내 예쁘고 착한 율이……. “다시 만나면, 무릎부터 발목까지 잘게 부숴서 못 걷게 해야지.” 나를 부숴 버리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반응해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