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라곤 사우나에서 땀 빼는 게 전부인 나. 평소처럼 강의가 끝나자마자 사우나에 갔다가 짝사랑하는 선배인 경훈과 마주치고 말았다. 엉망진창인 몸을 보여주기 싫어 온탕에 잠수하듯 숨었다가 들켰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려는 것도 잠시, 나도 모르게 그의 다리 사이로 시선이 향하는데... “남자끼리 사귀면 어떨 거 같아?” 이건 뭐지? 간신히 이성의 끈을 놓지 않는 나를 도발하는 걸까? “사귀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그럼 나랑 사귈래?” 마침내 내 짝사랑이 이뤄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