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잃을 수도 있었어.” 카셀이 한 손으로 거칠게 얼굴을 쓸었다. 빈틈없이 밀착된 단단한 가슴에 벌어진 셔츠 사이로 균형 잡힌 근육이 보였다. 그가 어깨에 손을 올리고 레이나의 목덜미에 키스했다. 격렬히 분노하면서도 그의 입술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제국의 황제가 될 사람이고, 나는 전생에 그의 어머니를 죽였다. 아버지 그레이 공작은 그의 등에 칼을 꽂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 ‘어떻게 내가, 그를 좋아할 수 있을까.’ 레이나는 흐르는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카셀이 두 볼을 부드럽게 쓸어내려 살며시 턱을 들어 올렸다. “울지 마, 내 허락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