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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러운 여름을 함께 보내 왔던 그가 죽었다. 아니, 죽은 줄로만 알았다. “진짜, 맞아요? 태헌 오빠 맞냐구요.” “실감 나게 해 줘?” 위험할 정도로 자극적인 체향, 다정한 척 어루만지다 입술을 짓이겨 버리는 손길. 수십 번 붙어먹었기에 모를 수가 없었다. 눈앞의 그가 한태헌이라는 것을. “하지 말아요. 이러고 싶지 않아.” 그리고. “율아, 애먼 데 힘 빼지 마.” 겨우 다잡은 마음이 또다시 구렁텅이에 빠지리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