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내기할까?” “뭐?” “10년 안에 우리가 우연이라도 만나게 된다면……” “그땐 넌 내 거야. 절대 놔주지 않을 거야.” 소녀는 소년의 제안을 거부할 수 없었다. 그리고 10년. 어른이 된 다인은 그것을 철없는 시절에 한 의미 없는 내기라 여겼다. 그는 오지 않는다고. 그런 우연 따위 일어나지 않는다고. 그랬는데……. “오늘 엄청 예쁘다. 꼭, 결혼식 앞둔 신부 같네.” 그를 만나 버렸다. “보고 싶었어. 죽을 만큼.” “……윤……서헌?” 그녀의 결혼식 날. 그가 제시한 10년의 마지막 날에. 처음으로 가져본 ‘내 것’에 잘못된 애정을 품게 된 남자와 그 마음의 무게가 두려워 뒷걸음질 치고 만 여자. 과연 우리가 서로에게 비극이 아닐 수 있을까. 악몽 같은 과거를 껴안은 채,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