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생중계하는 날이었다. BM-108. 검붉은 커튼 뒤 그녀의 방이 있었다. 그 방안의 폐쇄회로가 곧 공개될 예정이었다. 108번째 AI. 인간이 가진 모든 감각과 욕구, 그리고 감정을 탑재한 인공지능 로봇 개발의 성패가 달린 날이었다. 개발에 참여한 연방국의 정상급 간부와 연구원들이 숨죽여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읏… 으응.” 순간 야릇한 신음이 들려왔다. 모두의 이목이 동시에 집중되었다. 16개의 분리된 모니터 속 32개의 눈동자가 여자에게 향했다. 그리고 커튼이 열렸다. 무료하게 이 광경을 지켜보던 개발자 알렉이 의자에서 등을 떼어냈다. “Shit! 이게 무슨.” 탄식과 욕설이 동시에 터졌다. 인류의 미래 BM-108은 자위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