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의 다 허물어져 가는 시골집에서 자랐다. 그 흔한 LED TV는 사치였다. “친아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이 차이가 나는 둘째는 아줌마 친자식이야.” “저기, 누구세요?” 연아는 명치끝에서부터 힘을 끌어 올렸다. “넌?” “전…… 전 이연아라고…… 오늘부터 이곳에서 살게 된…….” “넌 뭐냐고.” 연아는 소름이 끼쳐 비명을 질렀다. “네가 뭔데 여기 있는 거야.” “누가 여기 쓰라고 했는지 묻잖아.” 남자의 눈동자는 분명 갈색인데 빨갛다는 기이한 착각이 들었다. 연아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