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함을 숨긴 채 나른한 눈빛으로 잔혹한 사냥을 일삼는 재벌계 상위 포식자. 재영 그룹 셋째, 차강현. 금은 그룹 지 회장 딸로, 절대 밝힐 수 없는 비밀을 안고 재벌계를 당차게 살아가는 지서희. “예뻐.” - ……. “지서희.” - ……. “내 여자라서.” 고요한 숨소리, 가슴의 떨림을 진정시키는 소리. 오가는 음성이 사라진 전화가 이렇게 좋을 수도 있는지 서희는 처음 알았다. “내가 어떤 남자에게도 마음을 준 적이 없었는데, 차강현이라는 남자에겐 다 줘 버렸어요. 너무 잘생겨서.” 낯설어 연신 밀어내도 둘 사이 ‘사랑’이라는 단어가 생겨버린 어느 날. “꺼져. 다시는 네 말을 듣지도, 믿지도 않을 테니까!” 변했다. 지서희 그녀만 빼고 모든 게 변했다. 갑자기 돌변한 강현의 모습에 서희는 그가 지나간 길만 황망히 바라보았다. 서희에게만 9월 15일인 오늘, 모든 사람이 그날을 10월 15일이라고 했다. 그녀에게 너무나 잔인한 날. 되돌리고 싶은 밤. 《잔인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