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째 지속하고 있는 시체 처리. 최인국에게 주워진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것뿐이었다. 말더듬이 조덕삼. 모자란 조덕삼. 오늘도 그들에게 시체를 받아 처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얼결에 산 사람을 받았고, 얼결에 처리하지 못했고 얼결에 가족까지 돼 버렸다. 친구 없이 시체만 보고 자라 온 덕삼은 하진과 행하는 모든 일이 어색하기만 한데 하진은 그런 덕삼에게 자꾸만 '친구로서' 다가선다. “친구끼리 섹스할 수 있지.” “.......” “할 수 있어. 우린 친한 친구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