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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할게요
인썸니아 (단행본)
BL
•
감금
•
피폐물
5.0
0
작가
송사탕
※본 작품에 등장하는 단체, 기관 등의 설정은 모두 실제와 무관하며, 작중에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 및 관계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선호는 안온하게 살고 싶었다, 그 누구보다도. 그러나 이상할 정도로 말이 통하지 않는 남자와 엮여 위장된 평온에 금이 간다. 선호를 감금한 걸 두고 그레이는 ‘함께 산다.’라고 표현한다. 선호는 이해할 수 없는 그의 언행과 태도에 궁지에 내몰리고, 악몽 같은 불면에 시달린다. 그리고 그레이의 올가미가 숨통을 조여 올수록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게 되는데……. *** “또 어딜 가려고요.” 선호를 비웃듯 그레이가 뒷머리를 콱 틀어쥐었다. 난폭하게 잡아당기는 힘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갔다. 상체가 뒤로 꺾이면서 눈물범벅이 된 얼굴이 일그러졌다. “당신이 왜 맞는지 알아요?” 선호는 숨을 헐떡였다. 혀가 굳어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말을 안 들어서 그래요.” 아이를 타이르듯 다정한 말투였지만, 그에 대비되게 손아귀에는 힘이 들어갔다. 그 간극이 무척이나 괴이쩍었다. “흑, 그만! 악!” 선호는 과한 고통에 발버둥 쳤다. 우악스러운 악력에 두피가 다 뜯겨 나갈 것 같았다. “말했잖아요.” 그레이가 말했다. 선호가 벗어나려 할수록 머리칼을 죄는 힘을 더하면서. “당신은 이 방에서 나갈 수 없다고. 그런데 어겼으니, 두 번 다시는 못 나오게 겁을 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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