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했던 첫사랑은, 친구에서 연인으로, 그리고 또다시 친구가 되었다. 이제는 더는 너를 향해 내 심장이 반응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여자 있어. 곧 고백하려고.” 생각하지 못한 그의 말에 심장이 울컥거렸다. 그리고 또다시 짝사랑이 시작되었다. 본문 중에서>> 똑바로 걷고 싶은데 세상이 빙빙 도는 것처럼 느껴져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비틀비틀 걷다보니 자꾸 우산 밖으로 나가 비에 옷이 젖어들었다. 그런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최정욱이 내 어깨를 향해 손을 뻗었다. “만지지 마.” 그를 향해 재빨리 손을 들며 냉정하게 말했다. “비 맞아.” “그러니까 내가 비를 맞든지 말든지 신경 쓰지 말라고.” 네가 자꾸 신경 쓰면 기대하게 되잖아. 기대해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걸 이제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 녀석은 단지 친구라서 잘해주는 것뿐인데, 그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괜히 헛물켜고 싶지 않았다. “해연아.” “내 이름 부르지도 마.” 내 이름을 부르는 다정한 그의 목소리에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민서은 작가 단편소설 '이웃집' 시리즈 2탄 『이웃집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