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유도만을 위해 입학하고, 운동 외엔 관심도 없었건만. 우성 알파로 교내 유명인인 이은성이 곁으로 다가왔다. 짓궂은 말만 하는 그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하는데. “나 너 좋아해 해신아.” “뭐?” “아, 오해하지는 말고. 친구로서 말이야.” 자꾸 의뭉스럽고 짓궂은 말을 하며 괜히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붙어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절로 마음이 갔고. 베타인 내가 알파한테 이런 감정을 가지면 어쩌나 싶었다. 그 와중에 이은성은 자꾸만 나를 특별 취급 했다. “하나밖에 없는 친구한테 개무시당하는 심정을 네가 알아?” 어차피 수많은 친구들 중에 하나일 거면서. 왜 자꾸 마치 연인이라도 된 것처럼 다정하게 구는지 모르겠다.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페로몬 샤워를 당했고. 그렇게 우리 둘 사이를 평범하다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뭘 했다고?” “아…… 그래.” “너 나 좋아하잖아. 아니야?” “……하하, 고백을 네가 대신했네. 엉망이다. 진짜.” 정작 그에게 이유를 물으니, 내 고백까지 빼앗아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