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부터 자면 많은 게 달라질 거예요.” “예를 들면?” “대아 그룹이 제공할 정치자금 액수 같은 거?” 한태주와 '주상연'의 맞선은 시작부터 결혼이 확정된 만남이었다. 그것도 서로의 이득만을 계산한 정략결혼. 그랬기에 내내 고아로 살아온 하연은 30억이란 대가를 받는 대신 부잣집에 입양된 언니 '주상연'인 척 한태주와 결혼을 하기로 한다. “만족했길 바라.” “유하연 씨.” 하지만 하연의 정체는 금세 발각되어 버리고, 그런데도 정략결혼을 유지하려 하는 태주로 말미암아 하연은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되는데…. “결혼 생활 1년 동안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게 뭔데요?” “지주사인 대아 금융그룹 대표. 회장이 되는 가장 빠른 통로.” “당신이 날 배신하지 않을 거란 건 어떻게 믿죠? 막상 일이 되고 나면 대가를 지불하기 싫을 수도 있잖아요.” “설마 이깟 집 한 채에 1년이나 살을 부비고 산 여자를 배신한다고? 설마.” “살을…….” “왜 얼굴을 붉히지? 설마 아까 그 일,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