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령의 로맨스 소설. 고려 시대 충선왕의 어두운 일면과 그가 사랑한 두 사람, 린과 산의 운명적 사랑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왕은 사랑한다>의 작가 김이령의 두 번째 작품. 자신의 근본과 사랑을 찾기 위해 운명에 맞서는 고구려 무사의 이야기로 엇갈린 사랑과 권력의 다툼 속 자신의 운명에 맞선 밀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한 또 하나의 고구려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고구려 무사 을밀. 부모도 성도 모르고 거칠게 자랐다. 자신의 뿌리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태자의 눈에 들어 평양까지 왔다. 첫눈엔 하늘의 천녀, 나중엔 공주의 시녀로 오해한 채 공주 안학을 사랑하게 된다. 자신의 신분을 찾는 일도, 공주의 사랑을 얻는 일도 그에겐 목숨을 걸어야 할 험난한 여정이다. 고구려 공주 안학. 장수왕의 재림을 꿈꾸는 오라비 흥안태자의 간계에 의해 신통력을 지닌 신령한 존재로 알려져 만인의 추앙을 받고 있다. 오라비의 뜻에 따라 대귀족 태루와의 혼담이 은밀히 진행 중인 것도 모른 채 밀을 만난다. 공주의 시녀인 척 신분까지 속여 가며 난생처음 느끼는 낯선 감정에 빠져들지만 애써 그 마음을 외면한다. 을씨 가문이 당한 멸문지화의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밀과 공주, 그리고 흥안태자를 위협하는 검은 그림자도 시시각각 다가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