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의 이진림은 목적도 없고 목표도 없었다. 그에게 있어 김덕배는 그저 수백 명의 채무자 중 한 명일 뿐. 여느 사람들 처럼 우연히 나타나 갑자기 사라질 거라 확신했다. 그러나. 두툼한 가슴, 근육이 잘 잡힌 엉덩이. 우연히 닿게 된 그 몸이 주는 감촉이 잊히지가 않았다. “아예 이쪽으로 나가는 건 어때?” “싫습니다.” 실제로 안기는 걸 보고 나니 더더욱 놀라웠다. 얼굴은 험악하지만 교성은 가녀리고 허벅지는 탄탄한데 감도는 예민하기 그지없다. “나는 무식해서 좆 휘두르는 것밖에 못 해.” 그래서, 좀 먹어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