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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 키워드, 강압적인 관계 묘사를 포함한 작품입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사랑해 줘요.” 희수는 비로소 결심을 굳히고 태수를 마주 보며 말했다. “그 사람 앞에서만, 날 진짜 사랑하는 척해 줘요.” “……가짜 연애, 뭐 그런 건가?” “딱 한 달, 그 정도면 돼요.” “어쩌지? 한 달은 좀 어렵겠는데.” “네?” “난 한번 꽂히면 질릴 때까지 먹는 스타일이라. 기한 같은 건 안 정하거든.” 예상치 못한 말에 볼이 화끈거렸다. “그렇게 일방적인 말이 어딨어요?”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관계. 그게 우리 섹스의 룰이니까.” “……!” “몰랐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살벌한 미소가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런 순진한 표정 따윈 하지 말라고. 어차피 다 알고 여기까지 온 거 아니냐고. 실은 당신도, 그걸 원하고 있지 않느냐고. “도희수 씨, 난 지금 당장에라도 당신을 먹어 치울 수 있어요. 그 단정한 치마 속을 개처럼 핥을 수도 있다고.” “……!” “씨발, 난 원래 그런 인간이니까.” 실은 아까부터 그러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다고, 악마처럼 속삭이는 붉은 입술을 본 순간 희수는 비로소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그는 분명한 사디스트였고, 이건 절대 소꿉놀이 같은 장난질이 아니라는 걸. “어때요, 그래도 해 볼래요?” 진짜, BDSM의 시작이라는 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