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인생에 한 번쯤 X나게 상성 안 맞는 놈과 부대끼게 될 때가 있다. 그 새끼의 이름은 임기환. 연출과 4학년. 동기들과 후배들에게는 사람 좋은 척 가면을 쓰고 있지만 재수 없고, 싸가지 없고, 촌스럽기까지 한 또라이 사이코패스 새끼! “자의식과잉이란 소리 많이 들어보셨죠?” “뭐?” “선배님 생각보다 안 유명해요.” “이, 씨발 새끼가…….” “와. 욕도 잘하시네요? 괜히 어울리지도 않는 이미지 고수하지 마시고 연기할 때도 원래 성격대로 하세요.” 그런 놈이 죽자고 달려드는데 정상인인 내가 휘말리지 않을 수가 있나? 나는 그날부터 목을 따도 시원치 않을 놈을 위해 복수의 칼날을 갈고 또 갈았다. 분명 그랬는데……. 45기 연출 전공 임기환: 「선배 일어나심 약 드세요.」 오전 6:29 카톡 메시지는 여기서 한번 끊긴 뒤, 부연 설명이 필요했다고 느꼈는지 4분 뒤 하나가 더 도착해 있었다. 「사후 피임약입니다.」 오전 6:33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