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흐름상 혐오 및 비하 표현, 비속어, 차별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 감상하실 때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신인류인 알파와 오메가가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층으로 자리 잡은, 그 안에서 그 생식력과 함께 세력을 잃어가는 구인류 베타들은 생존을 위해 답 없는 발버둥을 치는 가까운 어느 미래. 오늘도 베타들의 공허한 악다구니만이 전부인 시위 현장 연단에 서서 피 토하듯 소리치는 한 남자를 보호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권희의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진성전자의 전무인 류난도. 시위현장을 지키고 있던 권희의 뒤를 치고 등장한 그 남자는, 존재만으로도 권희의 숨통을 옥죄었다. 완벽한 굴복만을 요구하는 절대적인 힘을 당당하게 뿜어대는 류난도를 목도하는 것은, 아무리 우수한 알파라고 해도 버겁고 힘든 일일 것이다. 정신없이 급변하는 시위 현장에서, 의뢰인에게만 집중해도 모자랄 권희의 정신은 그런 절대적 존재인 류난도의 등장으로 회오리바람에 휩쓸리듯 휘청거린다. 그리고 최상급 알파인 류난도 또한 권희를 인지했다. 인지한 순간, 그의 눈길은 권희에게 고정되었고, 두 사람은 그렇게 우연 같은 운명의 만남을 갖게 되는데……. 그 어떤 운명의 장난이 두 사람을 이런 혼잡한 상황에서 조우하게 만들었는지, 그건 앞으로 지켜봐야 할 또 다른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