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보일러라더니. 따뜻하긴 하네.” 승한의 손아귀에 이불 한 줌이 들어갔다가 나왔다. “아니에요. 죄송해요.” 다연의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다. 이대로 쫓겨나 별채로 들어가 숨고 싶었다. “뭐해. 빨리 데워야지.” 그가 침대 위로 주저앉았다. 다연은 엉덩이 걸음으로 슬슬 뒤로 갔다. 비참한 심정이 되어 가슴이 무너질 것 같았다. “벗어 봐. 알몸으로 데워야지. 그렇게 옷 입고 데우는 게 말이 돼? 아니, 귀찮다. 팬티 벗고 다리나 벌려. 내 자지나 데우게.” 그는 아예 침대 헤드에 등을 대고 편한 자세가 되었다. 다연은 침대 구석에 엉덩이를 겨우 걸친 채 일어서지도 앉지도 못하고 안절부절못했다. “…….”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다연이 고개를 저었다. “홀딱 벗으라고. 보지가 얼마나 쫄깃한지 확 벌려서 보여줘야지.” 승한이 다연의 몸을 잡아 뒤집어엎었다. 다연은 숨을 멈춘 채 이불을 잡고 눈을 감았다. 그가 엎드려 있는 그녀의 치마 끝을 잡았다.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다연의 눈에서 눈물이 툭 떨어졌다. 승한이 그녀의 뒤에서 무릎을 세워 내려다봤다. “어차피 윗방애기로 왔으면 다 알 거 아니야. 신 여사가 그런 것도 안 가르쳤어?” 다연이 고개를 저었다. 그가 치맛단을 내려놓고 엉덩이를 후려쳤다. 얇은 천 아래로 말랑한 엉덩이가 손바닥에 달라붙었다가 떨어졌다. 다연은 울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