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온이 으르렁거리며 경고하는 모습에도 라파엘은 그저 웃었다. 힘이 빠진 늑대가 이빨을 으르렁거리며 위협하는 모습이 퍽이나, 웃겼다. 펠릭스는 잠시 미간을 찌푸리는가 싶더니 이내 레온의 하의를 단번에 벗겨냈다. 훌렁. 너무 쉽게 벗겨진 하의는 저 멀리 소리를 내며 구석에 처박혔다. 레온은 그 모습에 기겁했다. “뭐, 뭐 하는 거야! 그만두지 못해?” “스승님은 참, 부끄러움이 많네요. 저희가 어렸을 적에도 그러더니만. 여전하세요. 물론 그것조차 심하게 귀엽지만요.” “스승님 겁내지 마세요. 제가 잘……. 응? 야. 라파엘……. 내가 지금 헛것을 보는 거냐?” “뭔데. 음?” 펠릭스의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에 라파엘은 다양한 표정 변화를 보여주는 레온에게서 겨우 눈을 떼고 펠릭스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레온은 급히 외쳤다. “보, 보지 마! 보지 말라고!” “그래요. 스승님. 스승님 말씀처럼 보지네요. 하. 스승님. 이런 걸 달고 대체 어떻게 사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