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본부 회식 날, 연오는 실연의 아픔으로 주량을 한껏 넘겨 마신 뒤 취해 버리고. 자신에게 다가온 남자를 ‘대리운전 기사’로 인식하며 자연스레 차 키를 맡기게 된다. 이윽고 집 앞에 도착한 연오는 제 얘기를 묵묵히 들어주던 남자 앞에서 흐느끼기 시작하는데……. “예쁩니다.” “네?” “어디 가서 못났다는 소리 들을 얼굴 아니에요.” 그리고 연오는 충동적으로 그에게 집까지의 에스코트를 부탁한다. “응, 흐읍…….” “이래서 감당은 어떻게 하시려고.” 처음 본 외간 남자를 집 안으로 들인 연오는 이제껏 단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짙은 수컷의 향기에 정신이 아찔해지다 못해 잡아먹히는 기분까지 드는데. “내 에스코트는 키스까지입니다.” “…….” “이 다음부턴 당신이 후회할 테니까. 또 봅시다.” 남자의 의미심장한 말을 뒤로한 채, 연오는 쉴 새 없이 뛰어대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고, 다음날, 새로 부임한 본부장의 정체에 그만 할 말을 잃고 만다. “안녕하십니까, 본부……!” “네, 안녕합니다.” “…….” “해외사업본부 본부장, 임서혁입니다.” 헤프닝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하게 될까? 서혁의 유혹에 본격적으로 감겨드는 연오의 아찔한 사내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