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운 전 남친에게 불감증이라는 이유로 이별을 강요당한 주경. 그녀는 홧김에 시킨 성인용 장난감을 회사에서 택배로 받았다가 서무하 이사와 부딪혀 모두 떨어뜨리고 마는데. “오르가슴이 뭔지 몰라서요……. 그걸 느껴 보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사용법은 잘 알아요? 수갑으로 혼자서 뭘 어떻게 하려고?” “혼자서 하려던 건 어떻게 아셨어요?” 무하가 웃었다. 회의 때마다 독설만 날리던 그가 눈을 반달처럼 만들고는 무척이나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붉은 입술 끝을 예쁘게 올리며. “하 대리. 평소에 일 잘하더군요. 배우는 것도 빠르고. 난 하 대리가 조금만 배워도 아주 잘할 사람이라는 걸 알아요.” 그건 맞는 말이었다. 주경은 뭐든 조금만 배워도 굉장히 잘했다. 어느새 그녀의 곁으로 다가온 무하가 귓가에 속삭였다. “그러니까 이것도 나한테 배워요.” 그의 목소리는 위압적으로 변해 있었다. “잘 가르쳐 줄게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