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아, 내 너에게 청이 있다.” “말씀하시옵소서.” 천하의 비원 왕자가 궁녀에게 청이라니. 듣기만 황송해서 어쩔 도리를 모를 지경이었다. “내가 네 목을 핥아보아도 될까.” “…네?” 비원은 콧대가 높기로 유명한 왕자였다. 귀하고 고운 규수에게도 차갑기 짝이 없고, 어떤 아름다운 여인을 데려다 놓아도 길가에 아무렇게나 자란 잡초를 대하듯 군다고 했다. 어느 누굴 데려와도 그들보다 자신이 더 아름다웠기 때문에. “네 속살은 목보다 더 희구나.” 그런데 그런 그가 오로지 제 목만 보면 욕정 어린 얼굴을 감추지 못한다. 어린 시절부터 그를 동경해왔던 궁녀인 류은에게만. 그에게 이대로 목을 내어줘도 되는 걸까…? 남들과 달리 목에 흥분하는 목 페티시. 이런 취향, 괜찮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