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아직도 처녀지?” 안진의 질문에 서현이 마시고 있던 얼그레이 차를 뿜고 말았다. 친구는 끼리끼리 논다고 하지만 그것이 항상 들어맞는 경우는 아니었다. 서현을 제외한 안진, 마리, 은아 세 명은 모두 한 재산 한다는 재벌 집안의 딸들이다. 로열 가든 셰프는 이 사인방이 뜬다는 연락을 받으면 할 수 있는 최고로 정성 들인 세팅을 해 놓는다. “재벌가 딸들 사이에 유명한 와이라는 남자가 있어. 내가 그 남자를 네 생일 선물로 주고 싶어. 어때?” 안진은 여유 있는 표정으로 잔을 살짝 들어 올리며 미소 짓는다. 서현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래 어디 한 번 해보자. “좋아, 나 그 생일 선물 받을게.” “OK. 당일 호텔 카운터에서 내 이름 대면 키를 줄 거야. Happy birthday to you!” 남자의 손이 그녀의 뺨에 닿는 순간 서현은 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저릿한 느낌을 받았다. 맙소사였다. 정말 맙소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