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연애는 세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고백했다. 차였다. 완전히 꼬였다. 파릇파릇한 스무 살, 오빠 친구에게 고백하자마자 까였다. 그 후 연애 같지도 않은 연애는 줄줄이 실패. 심지어 소개팅마저 제대로 풀린 적 없이 이상하게 꼬였다. “그렇게 불쌍하면 나랑 대신 자 주든가요!” 우연히 마주친 오빠 친구, 도겸에게 부끄러운 민낯을 다 들킨 그날 밤, 잠기운과 술기운의 힘을 빌려 대범하게 그를 유혹했다. 꼬신다고 홀라당 넘어올 만만한 남자가 절대 아닌데, “하, 씹. 백서은. 너, 언제 이렇게 컸어?” 5년 만에 만난 오빠 친구와 그렇고 그런 짓을 하는 게 민망하기만 한데. 도겸은 5년 만에 만난 친구 동생에게 발정 난 짐승처럼 굴고 있다. 저, 저기요. 내가 알던 도겸 오빠, 맞나요…? “이러니까 기분이 좀 많이 더럽네.” 이건 뭐지? 설마, 질투…? 한 번만 맛보고 버리려다가 오빠 친구에게 제대로 발목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