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도 없이 대학 후배인 영준이 찾아왔다. 졸업한 뒤로 처음 보는데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였다. 이사 일정이 꼬여 하룻밤만 신세를 지겠다는 말에 별다른 고민 없이 허락한 게 문제일까. 온갖 이유를 대며 찾아오는데... “샤워하네. 등을 닦아줄까?” 대뜸 욕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건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욕정을 참지 못하고 몰래 물건을 흔들 때마다 매번 귀신처럼 알고 방문을 활짝 열었다. “형, 내가 흔들어줄까?” 여전히 장난기가 많아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정말 영준이 이불을 걷어내더니 기둥을 감싸 잡는데...